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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빗물은 가장 깨끗하고 저렴한 자원, 물관리 패러다임 전환 필요 B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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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자 : 2012-10-16 09:00:00 조회 : 2290
빗물은 가장 깨끗하고 저렴한 자원, 물관리 패러다임 전환 필요
[기획취재] 빗물활용, 녹색성장도시로 가는 출발선이다-2
2012년 08월 09일 (목) 10:34:01 최선경 편집국장 hjn@hjn24.com

빗물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먼저 산성비를 떠올린다. 그러나 빗물을 제대로 활용, 관리하면 여름철 수해와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비점 오염원을 줄일 수 있다. 선진국에서는 빗물분야를 새로운 비즈니스로 추진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빗물이용 및 관리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으며 적용범위 또한 제한적이다. 충남도청이전 신도시는 공공기관이 대거 이전하거나 신축할 예정으로 있어 건설 단계부터 빗물활용계획의 실행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따라서 본지는 빗물관리와 관련된 국내외의 사례를 집중보도함으로써 개발에 따른 적극적인 활용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제는 빗물에 대한 편견을 깨야할 때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빗물이용시설 국제적 랜드마크 … 서울시
2. 빗물이용시설의 다양한 사례 - 고성군·신안군· 대전시
3. 빗물이용의 생활화 - 일본 스미다구 ①
4. 세계 최초 빗물이용박물관 - 일본 스미다구 ②
5. 세계 최초의 빗물순환도시 - 아산신도시
6. 물 부족과 홍수 예방, 빗물이 해답 - 제주
7. 빗물, 친환경농업 활용 방안 - 홍성군
8. 녹색성장도시, 빗물관리가 대안 - 충남도청이전신도시


△ 선화동 주민자치센터의 빗물이용시설. 간단한 설치로 조경수 활용





빗물 저장해 조경수, 바닥청소 활용… 물 절약 효과 ‘톡톡’
올해는 유달리 이상기후로 인해 최악의 가뭄사태가 계속된 가운데 대전 중구 선화동 주민센터에서 빗물이용시설을 운용해 가뭄걱정을 던 사례는 쉽고 간단한 방법이지만 빗물의 소중함과 이용의 효율성 문제를 동시에 해결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주민센터는 지난해부터 시행된 ‘물 재이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대전시와 중구청의 지원을 받아 주차장 지하에 빗물 저류조를 설치했다. 주민센터 건물 지붕(300㎡)에서 집수한 빗물을 하수도에 방류하지 않고 15톤 규모의 빗물저류조에 저장해 조경용수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관계자는 “우수(雨水) 집하시설은 조경용수뿐만 아니라 바닥 청소용도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며 “물 절약에 많은 도움이 되는 만큼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설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섬 지역, 빗물을 이용한 자연친화적인 급수시설 추진
신안군과 ‘서울대 빗물 봉사단’은 빗물을 이용한 자연친화적 급수시설에 눈을 돌렸다. 최근 10가구 22명이 사는 신의면 기도마을에 4톤짜리 물탱크를 묻고 소독조, 여과 시설 등을 설치했다. 먼지, 황사 방지 시설, 침전조 등 빗물 저류장을 만들어 빗물을 위생적이고 안전하게 먹을 수 있게 한 것이다. 주민들은 그동안 먹을 물이 없어 하루 2ℓ의 생수를 면사무소에서 받아 생활하고 있었다.

△ 서울대 빗물 봉사단이 전남 신안군 기도마을에서 섬 식수난 해결을 위해 빗물을 활용하는 자연친화적 급수시설 시범사업을 벌이고 있다.



한무영(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봉사단장은 “빗물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식수난을 겪는 섬 등에 빗물 이용시설을 설치하지 못했다”면서 “섬 식수난을 해결할 가장 좋은 상수원이 빗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빗물이 마시는 물 기준(53개 항목)에 적합한지 조사한 결과 수돗물보다 오히려 수질이 좋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국내 빗물 이용은 26%정도로 선진국의 빗물 총 이용량 40%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빗물을 생활용수로 전환하는 데는 큰돈이 들지는 않는다.

한 교수는 “빗물 1톤을 마실 수 있는 물로 만드는 데 전기 0.0012kwh가 필요한데, 일반 수돗물은 그보다 200배, 일반 하수를 다시 깨끗한 물로 만드는 데는 1000배나 많은 전기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로써 빗물을 이용하면 전기 또한 절약되는 셈이다.

요즈음 빗물에 대한 새로운 인식으로 지자체에서는 각 가정이 빗물저금통(빗물집수시설)을 설치하는데 드는 비용을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 또 버려지던 빗물을 적극 활용하는 ‘레인시티’ 건설도 추진 중이며, 현재 수원과 아산 등에 빗물관리시설이 지어지고 있다. 이외에도 수없이 많은 빗물의 이용 사례들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빗물 이용해 예산절감· 축제 흥행에도 성공
경남 고성군이 빗물을 이용해 돈을 벌고 있다. 고성 당항포 일원에서 열린 ‘2012년 경남 고성 공룡세계엑스포’ 행사장에 국내 최초로 ‘빗물이용시스템’을 구축, 운영했다. 이 시스템은 빗물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모아 정수처리한 뒤 빗물탱크에 저장해 각종 용수로 재사용하는 방식이다.

△ 빗물을 이용한 고성 공룡엑스포 행사장



엑스포 조직위는 이를 위해 행사장 내 공룡알 화장실(66톤), 공룡콘텐츠산업관(150톤), 공룡의 문(50톤) 등 9곳에 500톤 규모의 빗물 저장탱크를 설치했다. 이렇게 저장된 빗물을 주요 수원으로 하는 ‘빗물 벽천, 공룡조형 분수, 빗물 커튼, 빗물 수영장, 빗물 화장실’ 등을 만들어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빗물체험관도 따로 운영해 물 부족의 심각성을 알리고 빗물의 소중함을 부각시키고 있다.

엑스포 행사장에서 모아쓰는 빗물량은 행사장 내 전체 물 사용량의 3분의 1을 차지해 이를 통해서만 연간 2000만 원 이상의 예산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고성공룡엑스포 행사장에 설치된 빗물 이용 시스템은 국제적으로도 인정을 받았다.
엑스포 조직위 조석래 홍보팀장은 “관람객들에게 빗물에 대한 새로운 인식 전환의 기회를 제공하려고 이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반응이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 고성군 공룡엑스포 행사장 내 빗물체험관 화장실 저류시설


고성군 이학렬 군수, “빗물이용시설,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평소 빗물만 잘 관리하면 가뭄과 홍수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해 온 이학렬 고성군수가 공룡엑스포 행사를 주최하면서 ‘하늘이 내린 빗물, 공룡을 깨우다’라는 주제 선정 및 국제물포럼 개최, 그리고 행사장 내 빗물활용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서울대 빗물연구센터 한무영 교수와 함께 세계물협회(IWA: International Water Association)로부터 PIA(Project Innovation Award)상을 아시아 대표로 받았다.

IWA PIA는 전 세계 물 전문가와 연계해 물 관리의 효율적인 개발을 위해 2년마다 세계물협회가 개최하는 대회로서 이 군수가 수상한 분야는 물 산업 관련 시설의 운영·관리, 공공 교육 캠페인과 관련된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아너어워즈이다.



△ 고성군 이학렬 군수


이 군수는 “빗물만 잘 관리하면 가뭄을 방지할 수 있으며 홍수 피해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불행하게도 우리나라는 빗물관리에 대한 개념이 아예 없으며 그 결과 항상 이렇게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군수의 ‘빗물예찬’ 논리는 친환경적인 리사이클에 근거한다. 그는 무엇보다 “비가 내리면 상류지역에서 빗물이 땅으로 스며들게 해야 하고 또 상류지역에서 빗물을 모아야 한다. 땅 속으로 스며든 빗물은 지하수가 될 것이고 풍부한 지하수는 가뭄을 방지할 수 있는 보배”라며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비가 오면 재빨리 하류지역으로 흘려보내게 설계가 돼 있어 상류지역에서 빗물을 모을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구조적인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이 군수는 무엇보다 “옛날에는 비포장길이어서 비가 오면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들 수 있었지만 지금은 들판의 농로까지 온통 아스팔트 포장이라 비가 내려도 땅 속으로 스며들어갈 수 없다”며 “따라서 지하수가 만들어질 수 없고 가뭄을 겪을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 군수는 최근 전국으로 확산됐던 가뭄피해를 거론하며 “최첨단 과학시대라고 하지만 기우제를 지내며 속수무책으로 하늘만 바라보던 과거와 달라진 것이 무엇이냐”며 “빗물의 중요성을 깨닫고 잘 관리하면 가뭄을 방지하고 홍수 피해 또한 크게 줄일 수 있는 만큼 범국가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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